안철수 신당의 ‘구인난’ 타개책에는 안 의원의 ‘백의종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구윤성 인턴기자
현재 안 의원 정치 행보는 ‘투 트랙’으로 잡혀있다. 우선 정기국회를 통해 정치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지난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안 의원이었지만 국회 입성 후 그 존재감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이번 재·보선 불참을 두고서도 ‘기회주의적’이라는 비난이 거센 상황이다.
안 의원은 국정감사, 예산안 심의 등을 통해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은 전국을 돌며 열어온 지역별 세미나를 10월까지 중단하고 정기국회를 위한 ‘스터디’에 들어간 상태다. 안 의원 측은 정기국회에서 활약을 한다면 지지부진한 인재 영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신당 창당을 위한 세력화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안 의원은 두세 명의 핵심 측근에게 인재 영입 ‘오더’를 내리고 본인 역시 각계각층 인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은 거물급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한다. 전직 총리와 몇몇 대법관, 유명 CEO(최고경영자) 등이 안 의원으로부터 신당 참여를 제안 받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들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 의원은 구인난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엔 ‘백의종군’ 카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안 의원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평당원을 하겠다는 얘기다. 안 의원 측과 접촉 중인 한 전직 의원은 “안 의원이 원점부터 시작한다고 하더라. 지난해에 대선후보였던 것은 잊어달라고도 했다. 당 대표 불출마 선언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새 정치를 함께 일구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앞서의 안 의원 측근은 “안철수 신당이라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인사들이 많은 것 같다. 들어와 봤자 안철수 들러리나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만났던 인사들에게 신당은 안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당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안 의원이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안 의원도 당원으로서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