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야권에서는 손학규 고문의 출마를 강력 요구하며 지난 2011년 분당을 재·보선에서 강재섭 후보를 극적으로 꺾고 국회에 입성했던 영광을 재현해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손 고문 측은 대선 패배의 책임과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출마를 고사했다. 50~60대가 많은 화성갑 지역에서 서 전 대표를 이기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감안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무성 의원(왼쪽)과 서청원 전 대표. 벌써부터 두 거물의 대결구도가 점쳐진다. 일요신문DB
지난 9일 서청원 후보 선거개소식 당시 낙하산 공천이라는 우려에도 2000여 명의 정치인이 참여하면서 원조 친박계 위력을 과시했다. 당 차원에서 패배는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후보 개인은 본선에 들어가기도 전에 아들과 딸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면서 적잖은 타격도 입은 상황이다. 서청원 후보의 장남인 서 아무개 씨는 청와대 총리실 4급 별정직 공무원 특채 의혹에 휩싸이는가 하면 딸은 지난해 11월 외국인 학교 부정입학으로 기소됐던 전력이 공개됐다.
여권에서도 일부 파열음이 들린다. 새누리당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서청원 후보의 공천은 정치 쇄신에도 맞지 않고 지역구를 위해 일한 젊은 정치인들의 앞길을 막을 수 있다는 식의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새누리당 한 재선 의원은 “서청원 후보에 대한 명예회복은 필요한 일이지만 꼭 남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식일 필요가 있었느냐”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회 입성을 노리는 수많은 정치지망생들이 지역구 의원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결국 중앙 정치만 바라보는 경향이 안 고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