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 사장은 효성캐피탈에 진 빚 99억 원을 상환했다. 금융감독당국이 최근 효성 임원 몇몇의 이름으로 효성캐피탈에서 생활비 명목으로 수십억 원의 대출을 받아 총수일가에 돈을 넘긴 혐의를 포착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조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로 효성캐피탈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보이는데, 당국의 감시가 심해지자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방법으로 바꾼 듯하다”고 관측했다.
조 사장은 올해에만 효성 주식 66만 864주를 장내매수했는데, 비용은 20억 원가량만 자기자금으로 충당했고 차입금으로 364억 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이 효성의 2대주주지만 현재 보유지분 320만 주 가운데 288만 주가 주식담보 대출로 잡혀있는 것이다. 빚이 늘어난 만큼 이자도 매년 내야 한다. 이러다 보니 9월에는 보유중인 효성ITX주식 430만여 주(지분율 37.63%) 가운데 29만여 주를 삼성증권에 맡기고 돈을 빌렸다.
지난 9월 13일 주당 8만 원을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효성 주가는 총수일가의 비리 혐의가 알려지고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7만 원 아래로 주저앉았고, 효성ITX도 9월 들어 주당 5000원 선이 무너지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주가가 더 떨어져 담보가치가 하락하면 조 사장 보유주식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