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상대 선발이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인 터라 카디널스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올 시즌 웨인라이트는 19승 9패 평균자책점 2.94로 다승, 최다이닝, 완투, 완봉 부문 리그 1위다. 게다가 디비전 시리즈 3 경기에서도 완투승 포함 2승으로 방어율 1.13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벼랑 끝에서 호랑이를 만난 셈이지만 호투로 이겨냈다.
9회 초 LA는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센을 등판시켰다. 얀센은 첫 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을 포수 파울 팝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다음 타자 맷 홀리데이 역시 얀센이 막고 있는 뒷문을 열지 못했다.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고 만 것.
카디널스의 희망은 이제 마지막 타자될 될 수도 있는 4번 타자 야디어 몰리나다. 몰리나는 거듭 얀센의 공을 커트하며 괴롭혔지만 끝내 내야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이로써 NLCS 3차전은 LA의 승리로 마무리됐고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됐다. 대한민국 투수가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승을 따낸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은 류현진은 디비전 시리즈에서의 부진을 날려 버리는 호투로 LA 투수진의 구세주가 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