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의 경우 지난 10월 말부터 군 본청 산림직 공무원과 공공근로자, 읍ㆍ면 직원을 동원해 대대적인 논ㆍ밭두렁 낙동강 제방 태우기를 실시했다. 현재까지의 실적은 계획량 23.94ha의 40% 정도다.
논ㆍ밭두렁 태우기는 병ㆍ해충 월동을 막는 것을 목적으로 과거에는 2월 중순을 전후해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실시했다. 그러나 논ㆍ밭두렁 태우기가 산불 발생의 큰 요인으로 꼽히면서 공무원 등이 동원된 논ㆍ밭두렁 태우기가 이루어졌고, 시기도 산불 예방 기간이 시작되는 10월 말∼11월 초로 3∼4개월 앞당겨졌다.
‘논ㆍ밭두렁 태우기’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이 작업에 동원되는 읍·면 공무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달성군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 “쑥 갈대 등 키 큰 풀은 11월 중에는 밑줄기가 마르지 않아 잘 타지도 않는데 11월 중으로 논ㆍ밭두렁 낙동강 제방을 모두 태우라고 하고 있다. 아무리 태워도 부드러운 풀만 타고 밑줄기는 남아 보기가 흉하고 태울 방법이 없다는 걸 담당부서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군의 무리한 논ㆍ밭두렁 태우기를 꼬집었다. 그는 또 “2001년에는 모 읍ㆍ면 논두렁을 태우는 데 석유 10드럼이나 사용했다”고 밝히고 ‘논ㆍ밭두렁 태우기’ 시기조정을 요구했다.
농촌진흥청은 ‘논ㆍ밭두렁 태우기’는 병ㆍ해충 천적만 죽일 뿐 병ㆍ해충 방제 효과는 별로 없다며 아예 논ㆍ밭두렁 태우지 말 것을 농민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달성군 관계자는 “산불 예방을 위해 산에 인접한 논ㆍ밭두렁 우선 태우고 지난달 말부터 논ㆍ밭두렁 태우기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