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지난 9월 12일 서울광장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노숙투쟁 중인 김한길 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구윤성 인턴기자
안 의원의 창당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신당에 어떤 인사가 합류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안 의원은 거물급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의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신당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되면 중량급 인사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여의도 주변에선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갈 것으로 점쳐지는 민주당 의원들 리스트들이 돌고 있다. ‘안 의원과 A 의원이 접촉했다’ ‘내년 6월 재·보선에서 부산지역은 B 의원이 내정됐다’와 같은 카더라 소문도 나온다. 리스트 또는 소문에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은 하나같이 손사래를 친다.
안 의원과 만났다는 A 의원은 “만난 것은 맞지만 신당으로 가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누가 그런 리스트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리스트에 이름이 빠지지 않고 있는 한 중진급 의원도 익명을 요구하며 “솔직히 그 리스트를 안 의원 측에서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흔들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민주당 의원 리스트는 올 초부터 잊힐 만하면 등장하는 정치권의 단골 소재다. 다만 그 명단에 포함된 의원들은 조금씩 바뀌었다. 또한 처음에 나왔던 리스트엔 30명 안팎의 의원이 올랐지만, 가장 최신 버전은 10여 명으로 줄었다. 이를 놓고 몇몇 정치 전문가들은 리스트의 변화가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