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때문에 매번 나오는 우려는 ‘나올 사람은 다 나왔다’였다. 새롭게 발굴한 스타가 또 있을까 하는 우려다. <슈퍼스타K 5>의 심사위원인 이승철 윤종신 이하늘 등은 “떨어뜨릴 사람이 없다”며 시즌5의 성공을 장담했지만 생방송에 들어선 <슈퍼스타K 5>의 시청률은 5% 안팎에 그치고 있다. 전성기 시절을 감안하면 반토막 났다.
단순한 수치를 떠나 가장 큰 문제는 스타의 부재다. 지난해 이맘때는 ‘꽃미남’ 로이킴과 정준영을 비롯해 유승우 딕펑스 허니지 등이 <슈퍼스타K 4>의 인기를 견인했다. 하지만 올해는 눈에 띄는 스타가 없다. 외모가 돋보이는 이도 찾아보기 힘들고 실력도 예전만 못하다.
과거 <슈퍼스타K> 출연자들이 리메이크해 부른 노래가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했지만 올해는 조용하다. 시청층 이탈이 뚜렷하고 신규 시청층 유입도 미미하다. <슈퍼스타K> 골수팬들은 시즌 5도 챙겨봤지만 실망한 시청자들이 내년에도 ‘본방수사’할 거라 기대하긴 힘들다.
<슈퍼스타K> 관계자는 “대중의 관심이 예년만 못한 건 맞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 완성도는 분명 높아졌다. 5번째 시즌을 맞았으니 신선함이 덜한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프로그램 구성과 다양한 지원자 발굴을 통해 명가의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3를 맞는 <K팝스타>는 YG의 양현석, JYP의 박진영과 함께 한 축을 담당하던 SM의 보아가 심사위원에서 하차했다. 이는 국내 3대 기획사가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두던 <K팝스타> 제작진 입장에서는 뼈아프다. 책임 프로듀서인 남승용 CP는 “보아가 하차했다고 해서 <K팝스타 3>에서 SM엔터테인먼트가 빠진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SM이 심사위원단에서는 빠졌지만 여전히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조력자와 멘토로서 참여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 보아의 하차가 SM의 하차를 의미하지 않았다면 SM을 대표할 만한 다른 인물이 심사위원석에 앉았어야 한다. 안테나뮤직의 유희열이 새롭게 투입된 상황에서 SM의 입김이 작용한다면 그거야말로 프로그램이 산으로 가는 지름길일 수밖에 없다. SM의 그림자가 짙을수록 유희열의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SM이 <K팝스타>에서 빠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SM은 그동안 좀처럼 <K팝스타> 출신 가수들을 영입하지 않았다. 시즌1의 우승자 박지민과 백아연 등은 JYP와 전속계약을 맺었고 시즌2 우승자 악동뮤지션과 이하이, 방예담 등은 YG행을 택했다. SM을 선택한 출연자도 없었고 SM도 붙잡지 않았다.
이는 각 기획사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다. SM은 철저히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 10대 초·중반 때부터 연습생으로 들여 오랜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시킨다. 때문에 YG와 JYP에 비해 자율적인 모습은 부족하지만 칼군무를 비롯해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정돈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K팝스타> 출신이 갑자기 SM으로 가 곧바로 데뷔한다면 이미 몸담고 있던 연습생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 이는 단단한 SM의 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 결국 SM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스타들과 가장 거리가 먼 기획사”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3대 기획사 중 <K팝스타>에서 별다른 수확을 거두지 못한 건 SM뿐이다. 돌려 생각하면 연습생 자원이 풍부한 SM이 굳이 외부 유망주를 영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스포츠한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