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이 민선 3기 출범과 함께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하고 마을의 대소사를 여성 특유의 자상함으로 챙기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전국 처음으로 ‘당근’을 제공,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각 마을에서 여성을 이•구장으로 뽑으면 마을 숙원사업비 3천만원을 지급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권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힘입어 군 전체 3백66개 마을들이 지난 연말 이•구장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여성을 무려 36명(약 10%)이나 압도적인 지지로 뽑았다.
또한 오는 음력 대보름날을 맞아 선출하는 마을에서도 벌써 10여 명의 여성이 뽑힐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 유일한 홍일점으로 구장을 맡아온 대병면 하금2구 김점순씨와 함께 무려 50여 명의 여성 이•구장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율곡면의 경우 총 27개 마을에서 8명, 용주면은 25개 마을에서 6명으로 여성을 선출한 셈이다. 이 같은 계획은 최근 들어 농촌의 젊은이들이 축산과 특작 등 고소득 작목에 매달리면서 잡무에 비해 수당이 적은 이•구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자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