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설의 주먹>의 한 장면.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배우 A는 연예계에서 넉살이 좋기로 유명한데 그가 출연한 작품이 대박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조폭들과도 친분이 생겼다. 배우라고 어깨에 힘을 주기보단 첫 잔을 주고받으며 바로 ‘형님’이라 부르며 다가서는 배우 A를 조폭들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그런데 A는 술자리에서 상당히 거친 주사를 보이곤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의 뒤에는 잘나가는 ‘조폭 형님’들이 버티고 있어 늘 조용히 무마되곤 했다고 한다. 삼성동 소재 유흥업소 웨이터의 목격담이다.
“그날 우리 가게엔 처음 왔는데 우리 상무님하고 시비가 붙었어요. A가 나름 연예인이라 우리 가게를 대표하는 에이스를 파트너로 보냈지만 그의 일행까지 다 그렇게 챙기진 못했어요. A는 계속 다른 아가씨들이 형편없다고 불만을 해댔어요. 그나마 괜찮은 아이가 더블을 뛰었는데 그게 결국 화근이 됐죠. 그분(배우 A), TV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성질이 장난 아니던데요? 소리 소리를 지르더니 결국엔 상무님을 과하게 때려 몸싸움이 벌어질 뻔했어요. 경찰을 부르려고 그랬는데 잠시 후에 누군가가 오더라고요. 그리고 금세 해결됐죠. 배우 A와 각별한 조폭이 보낸 사람들이라는데 금방 상황을 정리하고 A를 데려가더라고요. 나중에 들으니 A가 조폭들이랑 정말 친해서 이런 일 생길 때마다 그쪽에서 해결해준다더라고요.”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조폭과 배우가 룸살롱에서 대혈투를 벌일 뻔한 일도 있었다는 것. 남성미의 대표 주자인 배우 B가 바로 장본인이다. B의 경우 룸살롱에서 일행이 다른 룸 손님과 시비가 붙은 것이 화근이었다. 조용히 술자리에 있던 배우 B는 시비가 격해지자 결국 격분하고 나섰다. 문제는 시비가 붙은 이들이 강남에서 나름 사업 좀 크게 한다는 이들이었고, 그들을 비호하는 조폭도 있었다는 점이다. 논현동 소재 룸살롱 마담의 목격담이다.
가수 C는 연예계에서도 가장 조폭 인맥이 화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폭들 관련 행사에 직접 참석하곤 할 정도다. 그렇지만 조폭 인맥으로 인해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가수 생활을 오래하면서 그쪽 업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맺어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에겐 조폭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이런 그에게 조폭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바로 부인이었다고 한다. 논현동의 한 룸살롱에서 일하는 접대여성의 말이다.
“그분 정말 애처가였어요. 아니 공처가가 더 어울리려나? 술 마실 땐 정말 기막히게 잘 놀아요. 그런데 부인한테 전화가 오면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로 바뀌어요. 바짝 긴장해서 전화기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죠. 당연히 노래는 중단되고 다른 일행들도 조용히 해주는 매너(?)를 지켜주곤 했죠. 그분 부인이 무섭다는 걸 일행들도 다 알고 있었으니까요. 가게 단골이라 아가씨들도 알고 있었을 정도예요. 안타까운 부분은 몇 년 뒤 이혼했다는 점이에요. 부부 사이를 외부에서 다 알 순 없지만 아가씨들은 C의 잦은 폭행 때문이었을 거라고 짐작했어요. 좀 취하면 손버릇이 안 좋았어요. 파트너로 들어간 아가씨들이 따귀 등을 맞는 일이 허다했거든요. 일행들도 그런 얘길 종종 했어요. 그런데 전화만 걸려와도 벌벌 떠는 그가 어떻게 마누라를 때리냐고요. 평소엔 부인을 무서워하면서도 술 취해 귀가하면 종종 부인을 때리곤 했나봐요. 아마 그런 주사 때문에 이혼한 게 아닐까 우리끼리 얘기하곤 했어요.”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