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상인 아버지 키이스는 “절대로 아들에게 억지로 그림을 그리라고 시키지 않았다. 아들은 원한다면 언제든 그만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키이스와 아내 미셸이 아들의 재능을 눈치 챈 건 키에론이 갓난아기였을 때 부터였다. 벽에 걸린 그림을 보고 손짓을 하거나 그림의 위치가 바뀌면 즉시 알아채곤 했다는 것이 부부의 설명.
하지만 키에론이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건 5세 때부터였다. 당시 여름 휴가지에서 느닷없이 스케치북을 사달라고 조르더니 그 자리에서 눈앞의 풍경들-바다, 보트, 하늘 등을 스케치북에 그리기 시작했다. 그 후로 인형을 갖고 노는 대신 몇 시간이고 그림을 그리는 데에만 열중했던 키에론은 현재 ‘제2의 피카소’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번 돈은 키에론이 좋아하는 영국 노퍽 출신의 화가인 에드워드 시고의 작품을 사들이는 데 쓰고 있다. 지금까지 수집한 그림은 모두 25점이며, 모두 집안 거실에 걸려 있다고.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