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잠실에서 깜짝시구를 한 박근혜 대통령.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그렇다면 대통령의 시구는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우리의 요청을 청와대가 전달받고서 시구 당일까지 고민하다 경기 시작을 얼마 앞두고 ‘응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며 “원체 시구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까닭인지 오히려 보안을 지키는 덴 유리했다”고 귀띔했다.
이번 대통령 시구는 KBO 고위 인사와 김기춘 비서실장의 막역한 관계가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김 실장님과 우리 쪽 고위 인사는 과거 국회의원과 의원 보좌관 사이였다. 실장님께서 잠시 정가를 떠나 계셨을 때도 두 분이 두터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 시구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었던 것도 청와대와 KBO의 핫라인이 가동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포스트 시즌엔 대통령 말고도 각 그룹 회장들이 총출동했다. 넥센은 메인스폰서 넥센타이어 경영진이 대거 목동구장을 찾았고, LG는 구본준 부회장이 잠실구장을 찾아 응원에 열을 올렸다. 두산 역시 경기마다 박정원 구단주와 박용만 회장이 잠실구장을 찾아 목소릴 높여 두산을 응원했다.
가장 눈에 띈 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해마다 한국시리즈 때 야구장을 찾았던 이 부회장은 이번 한국시리즈엔 이례적으로 2번이나 구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님이 오실 때마다 삼성이 2번 모두 이겼다”며 “그러나 6, 7차전이 대구구장에서 열려서 부회장님이 오시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