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일대 고시원 동네에 자리잡은 한 미용실. 밤업소 아 가씨들의 이용도 많은 편이다. | ||
최근 오피스텔을 나와 신사동 고시원으로 옮겼다는 김모씨(31)는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월급도 밀려 월 20만원의 고시원으로 옮겼다”며 “공간이 좁은 점만 빼고는 큰 불편이 없어 당분간 이곳에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처지가 비슷한 다른 회사 직원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점도 이점이다.
테헤란밸리와 달리 대학가 주변에는 지방서 올라온 학생들이 단골. 전세금을 당장 구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임시 거처로 고시원을 택한 것. 때문에 대학가 고시원은 살림살이를 들여놓은 거주지라기보다는 잠만 자는 곳으로 활용되는 편이다. 그나마 고시원 분위기를 내는 곳은 입시학원이 몰려있는 대치동이다.
이 곳에는 현재 수백개의 입시학원이 몰려있기 때문에 고시원생들도 대부분 고등학생이다. 차이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지역별로 고시원 시설도 천차만별이다. 강북의 경우 전통적인 고시원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시설도 기존의 칙칙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반면 강남은 신세대 직장인이 주타깃이기 때문에 원룸형으로 대폭 진화했다. 내부엔 TV나 냉장고뿐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까지 갖춰 인근 직장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