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작품만 찾아다니는 관광 상품이 등장했을 정도로 뱅크시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뱅크시의 작품은 소더비 등 유명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케이트 모스’ 시리즈의 작품이 5만 4000파운드(약 9200만 원)에 팔렸는가 하면, ‘모나리자’ 작품은 5만 7600파운드(약 982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영국 중산층 폭격’이라는 작품이 10만 2000파운드(약 1억 7000만 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풍선 소녀’와 ‘폭탄을 껴안은 소녀’는 각각 3만 7200파운드(약 6300만 원)와 3만 1200파운드(약 5300만 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다음 날 경매에 나온 작품들 역시 1억 원을 훌쩍 넘겼다. ‘발레리나와 군인 인형’ 조각작품은 9만 6000파운드(약 1억 6000만 원)에, 그리고 ‘글로리’는 7만 2000파운드(약 1억 2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 10월 뱅크시가 뉴욕의 자선 단체인 ‘하우징 워크’에 기증한 나치를 그려 넣은 풍경화는 온라인 경매에서 61만 5000달러(약 6억 500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처럼 미술 경매 시장에서 그의 작품이 높은 가격에 팔리기 시작하자 황당한 절도 사건도 벌어지기 시작했다. 2012년 런던의 한 담벼락에 그려진 <노예노동(깃발을 만드는 소년)>이 대표적인 예다. 재봉틀로 영국의 유니언잭 깃발을 만들고 있는 소년을 그린 이 그림은 영국의 편의점 체인인 ‘파운드랜드 스토어’의 담벼락에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며칠 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그림 전체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누군가 벽을 통째로 떼어낸 것이다. 이 그림은 얼마 후 마이애미 미술 경매 사이트에 매물로 나왔으며, 88만 유로(약 12억 원)에 낙찰됐다. 다행히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이 그림에는 현재 아크릴 패널이 붙여져 있는 상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