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거주하는 캔디스 암스트롱을 처음 만난 사람들은 누구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마련이다. 도대체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은 여자라고 우기지만 겉모습만 봐서는 도무지 여자라고 믿을 수가 없다.
특히 마른 상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녀는 “나는 내 몸이 싫었다. 엉덩이와 다리는 뚱뚱했던 반면 팔뚝과 몸통은 너무 말랐었다. 균형이 맞지 않은 몸매 때문에 예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남자도 제대로 사귀지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상체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운동에 매달렸지만 2년이 지나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던 그녀는 결국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효과는 곧 나타났다. 1년 후에는 ‘마돈나 팔뚝’이란 소리를 들었고, 더욱 더 운동과 스테로이드에 집착한 결과 현재의 우람한 체격을 갖게 됐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부작용도 감내해야 했다. 얼굴과 복부에 남자처럼 털이 자라기 시작했는가 하면, 목소리도 굵게 변했다. 생리가 끊긴 것도 물론이었다. 남자처럼 생긴 외모 때문에 여장 남자 내지는 성전환자라는 오해를 사고 있는 그녀가 여자 화장실을 못 들어가게 된 지도 이미 오래다.
이제는 너무 남자처럼 변한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녀는 현재 상담치료를 받으면서 스테로이드 중독에서 해방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