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안대로 | ||
지난 1월29일 오후 5시 부산 남구 대연동 황령터널과 영남제분 앞 동국사거리 일대 도로는 밀려드는 차량들로 뒤범벅이었다. 광안대로 개통 이후 시작지점인 49호 광장 주변은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고질적인 체증에 시달려왔던 남구청은 광안대로 개통 전까지만 해도 넓은 상•하행 각각 4차로 도로인 광안대로의 효과를 한몫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부경대와 영남제분 등과의 부지매입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진출입로 부근 확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 같은 난리를 겪게 됐다.
이에 반해 해운대구와 수영구는 만면에 희색이 가득하다. 해운대신시가지 주민들이 광안대로를 많이 이용해 해운대 전체의 교통흐름이 원활해진 데다가 광안대로를 구경하고 난 관광객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달맞이고개 일대로 몰려 이곳의 식당과 상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
수영구는 관광효과와 교통소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거머쥐고 쾌재를 부르고 있다. 우선 ‘광안대로’라는 명칭 덕분에 관광객들과 언론 등 전국에서 광안리해수욕장을 관할하고 있는 수영구로 광안대로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광안대로를 찾은 관광객들도 광안리해변과 황령산 등 수영구의 자랑거리들을 감상하고 돌아가는 등 수영구로서는 최고의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 지하철 공사 때문에 만성적인 체증을 빚어온 수영로와 광안리 해변도로도 지하철이 개통되고 광안대로로 차량이 분산되면서 교통소통이 크게 호전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방학이 끝나고 소형 1천원, 대형 1천5백원 등 비교적 비싼 통행료를 받게 되는 4월이 되면 이들 각 구의 처지가 어떻게 뒤바뀔지 모른다”고 말했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