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KT 안팎에선 크게 세 그룹에 속한 인사들이 후임자 물망에 올라 있다. 우선 삼성 출신이다. 이기태·윤종용 전 부회장, 황창규·진대제 전 사장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최근엔 고령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도 급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통신기기를 만드는 삼성의 고위직 출신 인사가 통신업체 수장에까지 오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걸림돌이다.
관료 출신으로는 김동수·김창곤 전 정보통신부 차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 상임위원 등이 꼽힌다. 특히 형 전 위원의 경우 한때 낙점설이 돌았을 만큼 유력한 후보군 중 한 명이다. 형 전 위원은 TK(대구·경북) 출신에 친박 실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대구고 동기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차기 후임자로 오르내렸다. 그는 또한 현 정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성균관대 인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이 오히려 민간기업인 KT 회장직 임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KT 내부 승진 얘기도 나온다. 이 경우 김일영·표현명 사장이 양자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둘 다 이 전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을 뿐 아니라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KT 내부에선 이상훈·최두환 전 사장 등 KT에서 근무했던 전직 고위급 인사들이 재입성할 것이란 소문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