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미쓰에이 수지, 아이유, 에프엑스 설리. 이들은 일찌감치 대입 대신 연예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올해도 상아탑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많다. 1995년생인 그룹 보이프렌드의 멤버 민우 영민 광민을 비롯해 틴탑의 창조와 리키, 비투비의 육성재, 마이네임의 채진, 씨클라운의 티케이를 비롯해 뉴이스트의 백호와 렌, 빅스의 혁 등이 고3 수험생이었다.
여자 아이돌 그룹 멤버 중에서는 에이핑크의 손나은과 김남주, AOA의 설현, 파이브돌스의 혜원 은교, 글램의 이미소 등이 수능을 치렀고, 배우 연준석 주다영 최아라 남지현 등도 모두 대입에 도전했다.
반면 일찌감치 대입을 포기하고 마이웨이를 선언한 이들도 있다. 몇 해 전부터 대입을 포기하고 소신 있는 선택을 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아역 배우 출신인 박지빈이 대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연기 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자퇴했던 박지빈은 이미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 과정을 마쳐 수능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하지만 박지빈은 수능시험을 사흘 앞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학은 언제든 기회가 많다”며 올해 대입을 포기할 뜻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를 비롯해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일찌감치 대입 포기를 선언했다. 에프엑스 설리, 엑소케이(EXO-K) 세훈, 브레이브걸스 혜란 등이 연예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에 앞서 가수 아이유와 샤이니의 멤버 태민, 티아라의 지연과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는 유승호 등이 대입 포기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모두가 순수한 이유로 대학 진학의 뜻을 접는 것은 아니다. 한 걸그룹의 멤버 A의 경우 출석일수가 모자라 내년 2월 졸업을 할 수 없다.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없으니 당연히 수능시험에 응시할 자격조차 얻지 못했다. A와 같은 이유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대입 포기를 선언한 이들도 꽤 있다.
왼쪽부터 박지빈, 유승호.
장래희망으로 연예인을 꿈꾸는 이들이 늘면서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어린 시절부터 연예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찬반양론이 뜨겁다. 게다가 필수적인 교육 과정까지 마치지 못하는 상황이란 것이 알려지면 해당 그룹은 물론이고 아이돌 시장 전체 이미지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소속사는 이 사실이 외부에 드러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A의 소속사 관계자는 “A가 속한 그룹이 지난해부터 올해 유독 스케줄이 많았다. 학교 수업에 빠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지만 결국 정규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괜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대입 포기를 선언하는 경우도 있다. 유명 대학 연극영화과 및 관련 학과에 수시 입학한 스타들의 경우 그동안 연예인으로 활동한 경력을 인정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두고 특혜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매년 나오고 있다. 그들 때문에 고등학교 내내 공부에 매진한 다른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반면 연예인들이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과에 지원하고 합격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반박의 목소리도 높다. 공부가 결코 전부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연예인들의 수시 합격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젊은 연예인들의 대입 포기를 무조건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시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대학 시절 전공을 살려 직업을 찾는 이들은 많지 않다. 때문에 연예계를 넘어 사회 전반적으로 ‘무조건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줄고 있는 추세다.
이 관계자는 “이미 연예계에 입문해 확고한 직업의식을 갖고 있는 스타들이 굳이 학업을 위해 대학에 가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만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스케줄이 바빠 대학 진학 후 제대로 수업에 참석하지 못할 바에야 다른 이들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스포츠한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