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최준석. 사진제공=LG 트윈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처음엔 KIA도 그랬다. 하지만, 주전 중견수 이용규의 한화행이 가시화하며 KIA는 대체 외야 자원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이용규처럼 발 빠르고, 수비범위가 넓은 외야수로 FA 이종욱이 있었지만, 그 역시 NC행이 유력해지며 KIA는 결국 이대형 카드를 집어들 수밖에 없었다.
최준석도 비슷했다. 사실 최준석을 눈여겨 본 팀은 많지 않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긴 했지만,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은 별개였다. 수비와 화합력에서도 큰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최준석이 두산을 떠났을 때 다른 구단들은 ‘FA 미아가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2011년 이대호, 2012년 홍성흔이 떠나며 4번 타자 공백으로 고생한 롯데는 FA 선수 가운데 가장 파워가 좋은 최준석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구단 일부에서 “4번은 외국인 타자로 커버할 수 있다”며 최준석 영입에 난색을 표했으나, 결국 롯데는 ‘외국인 타자 한 명으로 중심타선 강화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최준석에게 35억 원을 안기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혔다.
야구계는 “KIA와 롯데의 도박이 성공으로 끝날지, 실패로 끝날지는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두 선수 영입이 대성공으로 끝나면 향후 FA 준척들의 몸값도 눈에 띄게 뛸 것”으로 보고 있다.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