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5일 발행한 민실위 보고서에서 <일밤-진짜사나이> 의 통편집 사태를 “정치권 압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예능 프로그램까지 장악하려는 현 집권세력의 정치적 시도”라고 규정하고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압력을 행사하며 자신들의 자의적 잣대를 강요한 새누리당은 명백한 공영방송 장악시도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진짜사나이'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태도를 질타하며 “국방부 입장은 ‘편집권은 방송사에 있다’는 것이었다. 합리적인 경영진이라면 방송의 독립에 대한 철학을 갖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회사는 (이외수 작가 강연 통편집에 대해) ‘제작진 입장을 존중했다’며 사건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외수는 지난 16일 '진짜 사나이' 측의 초청으로 천안함 사건을 겪은 경기 평택 해군2함대에서 강연을 진행했지만, 하태경 의원의 문제 제기 후 결국 MBC는 지난 22일 결국 이외수 강연 분량을 통편집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수 작가는 같은 날 “사살 당한 기분”이라는 심경을 남겼고, 하태경 의원은 ”아직도 자신이 자살택을 썼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글을 남기며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외수의 강연 내용은 '젊은 날의 삶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는 주제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언급과 정치적 내용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