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 뒤의 건물이 ‘김대중 도서관’ 으로 재탄생하게 될 아태재단이다. | ||
‘김대중 도서관’의 출범과 함께 지난 10년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영욕을 함께 한 아태재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새 단장에 한창인 ‘김대중 도서관’의 청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아태평화재단은 지난 2월28일 외교통상부에 재단 해산신청서를 띄웠다. 외교부 관계자는 “재단 해산 신청서와 재산처분 결과보고서를 외교부에 발송했다는 아태재단의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지난 2월17일 아태재단의 부동산 등기를 새 도서관으로 이전한 데 이어 도서관 설립절차도 마쳤다. 연세대 기획실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 퇴임 날짜에 맞춰 문서 상의 설립일을 기록했으며 준비 기간을 거쳐 올 가을쯤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 도서관은 지난 2001년 12월 신축공사를 마쳤으며, 별도 공사없이 칸막이 등을 새로 하는 간단한 리모델링이 이뤄질 예정. 내부 배치를 엿보면 5층 건물에서 가장 넓은 1층 로비 2백 평에는 김 전 대통령의 소장 자료 전시실과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원래 아태재단 시절에 도서 자료실로 활용하던 2층에는 기존에 보관하고 있던 장서 3만여 권과 청와대에서 김 전 대통령이 갖고 있던 책 등 모두 3만5천여 권의 책이 소장될 예정이다.
연구기관이 들어설 3층에는 현재 연세대 부설 연구기관 세 곳이 예정돼 있다. ‘통일연구원’ ‘리더십센터’ ‘현대한국학연구소’ 등이 후보로 거론중. 나머지 4·5층에는 김 전 대통령이 출, 퇴근을 하며 연구·저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아태재단이 기증한 북제주군 애월읍 소재 1천4백90여 평 임야에 대해 연세대는 임대사업 등의 수익용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교육용 부지로 신고하면 증여세는 없을 테지만 나중에 처분할 때를 대비해 수익용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당장 처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