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 3남 김홍걸씨(왼쪽)와 최규선씨. ‘최규선 게이트’는 최성규 전 총경이 검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 ||
최 전 총경은 DJ 친인척과 권력 주변의 비리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도 많이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98년 4월 경찰청 특수수사과 계장을 시작으로 2000년 1월부터 2002년 4월까지 과장으로 재직했다.
3년3개월여 동안 ‘청와대 하명사건’을 주로 담당하는 특수수사과에서 일한 것이다. 이 기간에 최 전 총경은 홍걸씨와 가까웠던 최규선씨의 ‘심부름’을 위해 미국을 자주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홍걸-최규선-제3의 인물을 잇는 ‘해외 라인’상에 그가 서 있었던 셈이다.
또한 2000년 10월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담당하던 사직동팀이 해체되면서 최 전 총경은 특수수사과의 수장으로서 사실상 사직동팀의 임무를 고스란히 떠맡게 되었다. 이때는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고 대통령 관심 사안에 관한 조사를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두 가지 점 때문에 최 전 총경이 가지고 있는 ‘X파일’은 내용과 양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까닭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 전 총경의 입이 정가를 뒤흔들어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최 전 총경의 ‘X파일’이 노무현 정부의 ‘사정 자료’로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 정가에서 “최 전 총경의 입으로 구 정치인을 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연 최 전 총경의 입은 열릴 것인가. 그의 조기 인도 소식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