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일본인들의 애견 사랑은 유명하다. 이미 한참 전에 애완동물의 수가 15세 미만 아동 인구수를 넘어섰으며, 애견을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당연시되고 있다. 가족과 같은 애견을 위해 최근 일본에서는 ‘노령견 전용 양로원’이 인기라고 한다. 애견만을 위한 온천, 유치원에 이어 일본의 애견산업은 갈수록 세분화, 전문화되는 추세다.
일본 주간지 <여성자신>은 “애견과 최후까지 함께 보내고 싶지만, 부득이하게 자택간호를 할 수 없는 주인들을 위해 24시간 관리체제를 갖춘 노령견 양로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개도 나이를 먹으면 치매에 걸려 밤에도 울음소리를 그치지 않는 등 집에서 부양(?)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치매나 심각한 병에 걸려 전문가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노령견들이 양로원에 입주하고 있다.
애견 양로원의 비용은 1년에 36만 엔(약 371만 원) 정도. 환경이 더 좋고, 면회하기 쉬운 양로원은 150만 엔을 호가하기도 한다. 우리 돈으로 1500만 원이 넘는 고액이다. 입주한 노령견들은 맞춤 영양 관리와 운동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되며 양로원 스태프들은 노령견이 안락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