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심재륜 전 고검장, 안강민 변호사, 이종왕 변호사 | ||
이번 특검팀은 그 구성원의 성향에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 넣을 수도 있을 만큼 민감한 사안을 떠맡게 되는 까닭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특검팀을 진두 지휘하게 될 특별검사의 임명에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별검사는 대한변호사협회의 복수 추천을 받아 노 대통령이 한 명을 선택해서 임명하게 된다. 현재 변협에 의해 거론되는 인사들은 크게 네 가지 부류.
이번 특검의 중요성을 감안, 이미 한 차례 특검을 지낸 경험이 있는 강원일, 차정일 변호사가 다시 한 번 추천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이다.
한편으론 대북송금 사건의 성격상 특수 수사통 출신이 적격이라는 지적에 따라 관련 인사들의 이름이 한껏 거론되고 있다.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심재륜 전 고검장, 안강민 변호사, 정성민 국민대 총장, 대검 중수1과장을 지낸 이진강 전 서울변호사회 회장과 함께 대검 수사기획관 출신의 이종왕 변호사, 특수-공안부를 두루 거친 제갈융우, 반헌수 변호사 등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외의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재야 법조계 인사와 판사 출신의 임명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그것.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역임한 이일영 변호사와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김성기 변호사를 비롯, 이석연 전 경실련 사무총장과 판사 출신이면서 개혁 성향이 강한 김종훈 변호사, 평소 검찰개혁 성향을 보인 강지원 변호사, 시민단체 활동으로 유명한 박찬운 변호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번 특별검사 임명이 관심을 끄는 이유 또한 최근 일련의 검찰개혁과도 무관치 않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특검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지난해 차정일 특검이 김대중 정부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 이상으로 현 정부에 엄청난 타격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이번 특검팀에 대해 노 대통령의 검찰개혁을 바라보는 법조계의 소위 ‘친노’ 세력과 ‘반노’ 세력의 제2의 신경전이 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돌고 있다.
‘노무현식 검찰개혁’에 반발기류를 가진 ‘반노’ 법조계 인사들이 특검팀에 참여하거나 또는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가정이다.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