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표본은 한국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유일한 자료인 데도 한 초등학교에 90년이 넘게 사실상 방치돼 표본으로서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목포시와 동서조류연구소장 이정우 교수(삼육대 응용동물학과)는 19일 표본이 전시된 목포시 유달동 유달초등학교를 방문, 교사와 학부모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표본을 전문 관리기관에 옮겨 특별관리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40여 년 전 이 표본을 봤을 때는 용맹스런 한국산 호랑이가 금방이라도 포효하며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이제는 심하게 훼손돼 그 가치를 잃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표본은 지난 2000년 썩은 냄새가 진동하자 학교측이 광주에 있는 한 박제사에 의뢰해 약품처리하고 콧잔등에 인조털을 심기까지 해 원형이 일부 손상된 상태다.
이 표본은 지난 1908년 영광 불갑산에서 함정에 빠져있는 것을 농부가 잡았는데, 일본인 하라구치가 그 당시 일금 3백50원에 구입, 일본 경도에 있는 도진제작소에서 2백원을 주고 표본박제해 이 학교에 기증한 것이다. 한편 목포시는 자연사박물관에 이 호랑이를 전시하기 위해 학교측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