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설희>의 작가 강경옥이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자신의 작품 스토리 기둥과 흡사하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강경옥은 “골치가 아프네요”라며 독자에게서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와 강 작가의 만화 <설희>의 설정이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의 작품 <설희>가 400년 전 <광해군일지>에 나온 사건을 모티브로 외계인에게 치료를 받아 불사신이 된 주인공이 전생의 인연을 찾아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게 기본 줄거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간단히 말해 광해군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건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 구성안”이란 점을 강조했다.
또한 “400년 전의 UFO 사건은 나 말고도 '기찰비록'이란 데서도 다루었고 실제 사건이니 다른 식으로 풀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드라마의 분위기(드라마는 로코물 제건 좀 시리어스물)와 남녀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너무 비슷하다는 건 맞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강경옥은 “이 상황에 광해군일지 사건으로 400년간 살아온 설희의 이야기를 또 드라마로 만든다면 내가 표절한 게 되느냐”라고 반문하며 “법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인지도 모르지만 오늘 아침에서야 알게 돼서 일단 여기저기 자문도 받고 의견을 먼저 들어봐야겠다”고 전했다.
강경옥 작가의 <설희>는 현재 연재 중인 만화로 총 9권까지 출간된 상태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조의 여왕> 등을 쓴 박지은 작가와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을 연출한 장태유 PD가 만나 화제가 됐다. 또한 톱스타 전지현과 김수현이 주연을 맡아 방송 2회 만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