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홍준표 지사, 안상수 전 대표.
그런데 안 전 대표의 경남지사 출마를 두고 정치권에선 ‘묘수’라고 한껏 치켜세우는 분위기가 있다. 일단 안 전 대표는 ‘토종 PK(부산·경남)’다. 홍 지사는 반은 PK, 반은 TK(대구·경북)다. 여기서 홍 지사가 밀린다. 경남 마산 출신인 안 전 대표는 마산고 출신. 홍 지사는 경남 창녕 출신이지만 대구의 영남중·고교를 나왔다. 안 전 대표가 토종을 표방해 홍 지사에게 공세를 벌일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여당 내부가 홍 지사에 대해 뜨뜻미지근하다는 점에 있다. 지방선거 공천은 누가 뭐래도 ‘여의도’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는 선거인데 당 대표까지 지낸 홍 지사는 워낙에 고자세였다. 홍 지사는 7월 진주의료원 사태로 국회가 국정조사를 감행했을 때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국회가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했지만 “적법한 내용이 아니다”며 불응했다. 국회가 홍 지사에게 국회 무시에 대한 괘씸죄를 발동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 대표 당시에는 박근혜의 보완재가 되겠다고 했다가 사사건건 친박계와 갈등을 빚었다. 그런데 현 19대 국회는 친박계가 장악하고 있어 과연 홍 지사에게 우호적일까 하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홍 지사가 경남지역에서 인기가 얼마나 있는지도 문제다. ‘교체지수’를 알아봐야겠지만 이미 밀양 송전탑 문제, 진주의료원 사태 등으로 적잖은 적을 만들었다. 경남도청 이전 문제로 후보지 주민 간 갈등이 일어 반감 여론도 확대되는 형편이다.
반면 안 전 대표가 나온 마산고는 ‘빵빵한’ 인맥을 자랑한다. 다른 예를 들 필요도 없이 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마산중 출신이며 황찬현 감사원장이 마산고를 나왔다.
선우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