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열애설보다 더 많은 화제를 뿌리는 것이 재벌가의 결혼과 혼맥 뉴스임을 감안하면 배용준의 열애설만큼이나 LS그룹 구소희 씨의 열애설도 엄청난 화제를 낳고 있다. 게다가 구 씨가 2012년 결혼을 했고, 혼인신고도 하기 전에 파경한 복잡한 개인적인 사연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월 4일 하네다 공항을 통해 귀국한 배용준 커플은 6박 7일 동안 일본 여행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지인 소개로 만나 일본에서 생일파티
배용준 열애설은 아직까지도 상당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열애 상대가 LS그룹의 일원인 구소희 씨로 알려져 있지만 배용준 측이나 LS 측 모두 공식적으로는 둘의 열애를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배용준 측이 열애 중이라는 사실 정도만 인정했을 뿐이다.
두 사람이 연인 관계가 된 것은 지난 9월경이다. 지인들과의 모임 자리에서 처음 알게 된 두 사람은 지난 9월을 즈음해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강남 등지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사랑을 키워왔다.
지난 11월 말에는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들의 열애설이 한국 매체가 아닌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의 특종 보도로 알려진 것 역시 일본에서의 행보 때문이다. 지난 11월 28일 배용준은 자신이 하와이에서 경영 중인 카페의 점장 결혼식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으며 당시 구 씨가 동행했다. 공식적인 일정은 12월 1일 사이타마 시내에서 열린 피로연이었는데 이 자리에도 배용준은 구 씨와 함께 참석했다.
이후 두 사람은 4일 하네다 공항을 통해 귀국했는데 그 때까지 6박 7일 동안 일본 여행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인근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쇼핑을 즐기는 등 데이트를 즐겼으며 하네다 공항에선 검정색 커플 모자를 쓰고 있었다는 게 <닛칸스포츠>의 보도 내용이다. 또한 일본 방문 당시 구 씨가 생일을 맞아 배용준이 일본에서 깜짝 파티를 열어 주기도 했다고 한다.
재계에서는 구 씨가 상당히 밝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다소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범 LG가 일원이지만 구 씨는 여느 재벌가의 딸들과 달리 개방적이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라고 한다. 성격은 물론이고 키가 큰 데다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구 씨의 외모가 배용준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 구소희 씨 결혼 전력에 관심 집중
<닛칸스포츠>가 배용준의 열애설을 특종 보도하자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곧바로 열애설을 인정했다. 이미 열애 상대가 재벌가의 딸임이 어느 정도 알려진 상황에서 키이스트 측은 “알려진 것이 사실”이라고만 밝힐 뿐 상대 여성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했다. 또한 열애 상대는 일반인인 만큼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언론사에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이후 LS산전 구자균 부회장 딸 구소희 씨가 배용준의 열애 상대로 알려졌지만 키이스트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구 씨가 열애 상대임을 인정하진 않았지만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구 씨가 일반인인 까닭도 있겠지만 재벌가의 일원인 만큼 지나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우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여기에 구 씨가 2012년 결혼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대중의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대됐다.
구 씨는 2012년 1월 8일 윤재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의 큰아들 윤보현 씨와 결혼했지만 6개월여 만에 파경을 맞았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으므로 법적으론 결혼 및 이혼을 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구 씨의 결혼식에는 구자홍 LS미래원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LS그룹 일가와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GS그룹 일가, 구자원 LIG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 범LG일가가 총출동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학자 집안과 재벌 집안의 결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윤 씨 집안 역시 유명한 기업가 집안이다. 윤재륜 교수는 성보실업과 유화증권의 창업주인 윤장섭 성보문화재단 이사장의 셋째 아들이다. 윤 교수는 물론 장남 보현 씨도 유화증권의 주요 주주다. 또한 윤 교수의 장녀 선영 씨는 지난 2006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장남 정도 씨와 결혼했다.
당시 이들의 결혼은 양가 부친들의 중매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가 모두 유명 기업가 집안인 데다 양가 부친이 모두 학자 출신이다. 윤 교수는 지금도 서울대학교에 재직 중이며 구자균 부회장은 지난 1993년과 1997년에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2003년 11월 LS그룹이 LG그룹에서 독립하면서 구 부회장도 대학 강단을 떠나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이처럼 연애결혼이 아닌 집안끼리의 중매로 결혼하게 된 이들은 성격 차이 등으로 인해 짧은 결혼 생활을 가진 뒤 파경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1년 여의 시간이 흐른 뒤 구 씨는 배용준의 연인이 됐다.
# 키이스트 주가 출렁, 재계까지 시선집중
자연스럽게 세간의 관심사는 배용준과 구 씨의 만남이 결혼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쏠려있다. 아직 교제 기간이 3개월 여에 불과한 만큼 결혼까지 언급하는 것이 다소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렇지만 배용준이 41세로 이미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나이임을 감안하면 예상 외로 빠른 결혼이 이뤄질 수도 있다. 키이스트 측은 “이제 막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단계라 결혼을 말하기엔 이르다”고 밝히면서도 “예쁘게 지켜봐 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만약 이들이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면 화제는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두 사람의 만남은 톱스타 연예인과 재벌가의 결혼이란 점에서 대중들은 물론 재계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여자 연예인이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남자 연예인이 재벌가의 사위가 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결혼을 단순히 연예인과 재벌가의 결합으로 단정짓기도 애매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조 한류스타인 배용준은 대형 연예기획사 ‘키이스트’를 운영하는 한편 해외에선 다양한 외식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업가이기 때문이다.
배용준의 집 역시 재벌가 밀집 지역인 성북동이다. 물론 성북동에 사는 연예인은 배용준 외에도 몇몇 더 있다. 하지만 성북동 고급 주택가에서도 배용준의 집은 현대가 등 재벌가의 집들이 밀집해 있는 성북동 중심에 위치해 있다. 구 씨 역시 재벌가 밀집지역인 한남동에 거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사람의 결혼은 성북동과 한남동의 결합으로도 볼 수도 있다. 구 씨의 소유 주식 평가액이 100억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는데 배용준의 소유 주식 평가액은 300억 원이 넘는다.
사업적인 결합이 이뤄질 수도 있다. 구 씨의 집안인 LS그룹이 배용준의 키이스트에 대규모 투자를 하거나 아예 LS그룹이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나선 대기업도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CJ다. CJ는 케이블 TV와 영화 배급·제작 등으로 시작해 외식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용준은 연예기획사 키이스트는 물론이고 해외 외식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어 CJ의 경우처럼 회사를 키울 여지가 충분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특히 배용준은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특급 스타라는 강점이 있다.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키이스트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