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일요신문DB
30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동래구 온천동 한 폐가에서 불이 나 방안에 있던 정 아무개 씨(41)가 숨졌다.
경찰 수사 결과 정 씨는 경남의 한 조선소를 다니다 지난 1일 일감부족 등으로 정리해고됐으나 가족들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폐가에서 지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에 사는 정 씨는 평소에도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2~3주에 한 번씩 집에 들러 가족들은 정 씨의 실직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정 씨는 지난 14일 부산 집에 왔다가 이틀 만에 회사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가족들과 전화통화만 했을 뿐이었다.
경찰은 폐가에 머물던 정 씨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불을 피웠다가 불이 번지면서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발견 당시 정 씨는 머리르 창가쪽으로 둔 채 질식해 숨져 있어 연기를 피하기 위해 기어가다 끝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가 폐가에서 얼마나 생활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가족들에게 실직 사실을 알리지 않고 혼자 생활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