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입단식을 마치고 가족들과 홈구장 레인저스 볼파크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했다. 홍순국 사진전문기자
여기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하 씨는 귀국을 앞두고 어떤 옷을 입고 갈 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자신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자, 은근히 부담이 됐던 것. 그래서 추신수의 외삼촌인 박정태 감독의 아내에게 조언을 구했고, 의류사업을 하는 박 감독의 아내가 평소 친분이 있는 T 브랜드 디자이너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하 씨를 위해 특별한 코트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이 코트는 추신수 가족이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담당자가 게이트로 미리 들어가서 하 씨에게 전달됐고, 하 씨는 옷을 갈아입은 후 공항 귀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워낙 고가의 옷이고 평소 하 씨도 좋아했던 브랜드라 그 코트는 협찬을 넘어 선물로 증정되기에 이르렀다.
2010년 가족 화보 촬영
2010년 귀국 모습
2011년 미국 현지 인터뷰
추신수는 뛰어난 성적과 대박 계약에다 가정적인 남자의 이미지까지 더해져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가족과 함께 입국한 하원미 씨. 그녀가 입은 코트가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
한편 하원미 씨는 남편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1억 3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데 대해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돈이 쌓인다고 해도 생활의 질이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그이다.
“프로는 돈이고, 그 돈으로 평가를 받지만, 나나 남편은 그 돈이 돈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숫자에 담긴 파란만장한 사연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편과 난 종종 마이너리그 생활을 떠올리며 우리가 쌓은 추억들을 하나둘씩 끄집어내는 걸 좋아한다. 그때는 가진 것도, 가질 것도 많지 않은 불쌍한 마이너리그 부부였지만, 그 외엔 정말 행복했고 즐거웠고 재미가 있었다. 지금은 우리를 물질로 평가하는 분들이 많아서 불편할 때도 있는데, 그 당시엔 우리 둘만의 사랑으로 충만했던 시간들이었다.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충분히 행복할 자신이 있다.”
추신수와 가족들은 국내 일정을 모두 마치고 1월 15일 출국 예정이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