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를 수사중인 대구 중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수사 결과 정신질환에 의한 범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는 아니라 할지라도, 본인 스스로가 ‘자살할 결심을 했지만 혼자 죽기는 싫고 같이 죽고 싶었다’고 진술하는 등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평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2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집에 틀어박혀 혼자 지낸 적이 많았고, 어쩌다가 밖으로 나왔을 때에도 죽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이웃 사람들은 전했다.
▲ 대구지하철 화재를 일으킨 김대한씨(56) | ||
척추 3급장애인인 강씨는 신문 가판대 임대를 위해 도시철도공사에 입찰했다가 떨어지자 평소 “이 나라의 장애인 우대 정책은 순 말뿐이다. 사회가 너무 불평등하다”는 등 불만을 자주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대구 참사가 터지자 “장애인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사회에 경종을 울려주고 싶었다”고 그는 자신의 범행 경위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