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프리오의 활동 중단 선언은 정확히 1년 전인 지난 해 1월 상당히 화제가 됐던 사안이다. 그런데 1년 만에 디카프리오가 또 활동 중단을 선언한 것일까. 물론 그건 아니다. 1년 전 디카프리오는 한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년 동안 세 편의 영화를 연달아 촬영해 매우 지친 상태다. 긴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이라며 “세계를 조금 더 개선하고 싶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환경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활동 중간 선언이었다.
당연히 1년 전 국내에서도 각종 매체들이 일제히 디카프리오의 활동 중단 선언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정확히 1년 만에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디카프리오의 활동 중단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스틸 컷
결정적인 계기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홍보사 측에서 관련 내용의 보도 자료를 각 언론사에 릴리즈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보도 자료 내용이다.
‘디카프리오의 신들린 연기로 탄생한 최고의 명장면! 미친 열연, 활동 중단으로 관심 집중!’이라는 카피의 보도 자료에는 ‘1월 9일 개봉하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통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최고의 열연을 확인할 수 있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후 필모그래피에 길이 남을 연기력으로 극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이번 작품 이후 당분간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더욱 비범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돼 있다.
분명 틀린 얘기는 아니다. 디카프리오가 활동 중단 선언을 한 것이 최근이 아닌 1년 전이긴 하지만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촬영을 마친 뒤인 것은 맞다. 1년 전 디카프리오가 활동 중단을 선언했을 당시 언급한 2년 동안 연달아 촬영한 세 편의 영화는 <장고 : 분노의 추적자> <위대한 개츠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등이었다. 활동 중단 선언 당시 <위대한 개츠비>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촬영은 끝났지만 개봉 이전이었고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가장 늦은 시점에 개봉하게 됐는데 국내 개봉일이 오는 9일이다.
결국 정확한 디카프리오의 활동 중단 선언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촬영이 끝난 뒤인 지난 해 1월에 이뤄졌는데 국내 개봉 시점이 1년 뒤인 올해 1월이 되면서 마치 디카프리오가 두 번 은퇴선언을 한 것 같은 모양세가 연출된 셈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