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이는 후보단일화 대신 영남권 주자들은 다른 주자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가 1인2표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동시에 출마한 후보들끼리의 합종연횡도 가능한 탓이다.
기존 영남주자들이 원하는 최고의 ‘짝짓기’ 파트너는 바로 김혁규 전 지사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김정길 전 장관은 “만약 김혁규 전 지사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면 부산·경남 표를 결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혁규 전 지사와는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전 지사 영입 작업 전면에 나섰던 김두관 전 장관도 김 전 지사의 지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지난 12월20일 한나라당 탈당 기자회견 당시 열린우리당 대표 출마 의향을 묻는 기자들에게 김 전 지사는 “직접 나서지 않고 김두관 전 장관을 도와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두관 전 장관측도 김 전 지사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12월27~28일 후보등록기간까지 시간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김 전 지사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강철 위원도 “김 전 지사의 출마 가능성은 50 대 50”이라며 “계속 설득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영남권 주자들은 다른 지역 인사들과의 연대도 적극적으로 모색중이다. 영남지역 후보들끼리 연대를 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태랑 전 의원은 민주당 출신 영남권 대의원의 지지를 자신하며 정동영 의원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대의원들에게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영·호남 후보에게 각각 1표씩’이란 구호로 호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두관 전 장관도 “열린우리당은 지역갈등 극복을 위해 탄생한 당”이라며 당의장 선거에 출마할 영남후보끼리의 연대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김혁규 전 지사가 만약 출마한다면 그와의 연대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김 전 장관은 “얼마 전 당의장 출마 결심을 굳힌 장영달 의원이 내게 농담 삼아 ‘공조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혀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주 완산에서만 3선을 한 장 의원은 김근태 이해찬 임채정 의원 등과도 돈독한 관계를 이루고 있어 김 전 장관이 ‘손을 벌릴 만한’ 상대다.
김정길 전 장관은 김혁규 전 지사 이외에도 과거 통추 멤버로 당의장 경선에 출마할 김원웅 의원과 이미경 전 의원과의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김원웅 의원과의 연대는 재야 개혁세력의 지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미경 전 의원과는 ‘남녀 후보 공조’라는 흥미로운 구도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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