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일요신문>-조원씨앤아이 충청권 공동여론조사는 지난 1월 8일 충남·충북·대전 각 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했으며 신뢰수준은 95%에서 최대허용오차 ±4.4%포인트(p) 수준이다.
우선 충남지역 여론조사에서 현직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큰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정활동의 평가를 묻는 도정지지도에서 안 지사는 응답자의 45.9%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는 11.1%로 나타났지만, 유독 ‘보통’이라고 답한 평가 유보층이 42.9%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도무지 속마음을 알기 어렵고 신중하다는 충청권 특유의 지역색이 드러난 것.
문제는 재출마시 지지의향. 응답자의 40.4%는 안 지사에게 다시 지지를 보낼 의사가 있음을 표했지만, 33%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26.7%의 응답자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지지의사보다 비지지와 지지 유보의사를 나타낸 응답자가 많았던 것.
안희정 지사는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과의 가상대결에서도 44.2%의 지지를 받아 41.1%의 지지도를 기록한 정 사무총장과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가중치를 적용한 지지도는 안 지사가 41.9%, 정 사무총장이 43.2%로 환산됐다.
여론조사 직전 안 지사의 최측근은 이러한 조사결과를 예측이라도 하듯 <일요신문>에 “솔직히 이번 선거 장담 못하겠다”며 “(높은 도정지지도를 기록했던) 지난해와는 또 다른 양상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지부진한 민주당의 중앙정치 여파가 충청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지사가 갈 길도 험난해 보인다. 이 지사는 이번 도정지지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43.4%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1.3%로 나타났고,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는 15.3%였다. 그러나 이 지사 재출마시 지지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의 47.2%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지의사를 밝힌 응답자 34.2%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 염홍철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이 된 대전시장 선거는 역시 새누리당 소속 박성효 의원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의 권선택 전 의원, 박병석 국회부의장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조사에서 박 의원과 야권 권 전 의원, 박 부의장의 지지도 차이는 15~20%p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이시종과 ‘초박빙’ 접전
일단 나 전 의원은 한 언론을 통해 충북지사 출마설을 부인한 상황이다. 충북지사와 서울시장을 포함한 이번 지방선거보다는 향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일요신문>과 조원씨앤아이는 이와 관련해 나 전 의원과 현직인 이시종 충북지사와의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만약 나 전 의원이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해 이 지사를 상대한다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왔다. 나 전 의원은 응답자의 43.2%로부터 지지를 받아 43.8%의 이 지사와 오차범위에 내 초박빙이 예상됐다.
여기에 가중치를 적용하면 도리어 나 전 의원이 45.4%의 지지도를 나타내 41.2%를 기록한 이 지사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선 가능성만 놓고 보면, 나 전 의원의 충북지사 도전은 충분히 해 볼 만한 싸움으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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