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논란은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 문제로 노조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 사장이 황 대표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점과 그 시발점이 황 대표의 입이라는 점에서 여권 내부는 물론 정치 사회적 논란으로 확전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윤석 민주당 의원은 황 대표가 이와 같은 내용을 공개한 것은 “최연혜 사장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17일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최 사장의 이 같은 청탁 행위에 대해 “일은 코레일에서 하고 있지만 본인은 지금 다음 총선에 꼭 지역구에서 나가고 싶은 그런 마음을 내비쳤다고 봐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의원은 최 사장이 ‘본인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난 총선 때 나를 도왔던 새누리당 분들 모른 척 할 수 없어서 도의적 차원의 배려를 부탁한 것뿐이다’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공인으로서 굉장한 어떤 정치적인 큰 논쟁의 중심에서 있는 분이 그런 거짓말을 하시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앞서 황 대표는 16일 최 사장이 자신에게 면담을 했던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자기 지역구였으니까 정치 좀 하고 싶은데 돌봐달라는 그런 얘기”라고 밝혀 파문의 불씨를 지폈다.
그러자 최 사장은 “제 신변에 대한 부탁을 드렸다는 것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 총선 때 나를 도왔던 분들을 모른 척할 수 없어 도의적인 차원에서 배려해달라고 지도부에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황 대표와 최 사장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거짓말 논쟁'으로 확산되자 황 대표가 상당히 불쾌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 사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야권 일각에선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파장이 확산되자 새누리당 지도부와 청와대도 내심 당황해 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한 뒤 이번 파문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사장은 지난해 10월 코레일 사장에 취임하기 이전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고, 2012년 19대 총선때는 새누리당 후보로 이 지역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