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전 장관(왼쪽), 박세직 전 위원장 | ||
당시 박 전 위원장은 2003년 1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음에도 끝내 타의에 의해 물러나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위원장은 조직위를 떠난 후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던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을 인터뷰한 기자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을 몰아낸 당사자로 박지원 당시 문광부 장관을 지목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그동안 하실 것 다 하셨는데 대국적으로 정부의 뜻에 협조해달라”며 퇴진을 줄기차게 강요했다는 것.
“정 회장과 박 위원장간 업무 협조가 원만치 않아 큰 문제”라며 “그렇다고 정 회장이 물러날 순 없으니 박 위원장이 물러나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아무 문제 없이 월드컵관련 사업이 착착 진행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무조건 정부의 시책이니 사퇴해달라고 떼를 쓰는 이유를 몰라 거절했으나, 월드컵과 나라 체면을 생각해서 ‘차라리 내가 물러나주고 말자’는 결심을 했다”고 술회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공교롭게도 박 전 위원장이 물러난 이후 월드컵 휘장사업자 교체 논의는 불이 붙었다. 당초 사업자였던 CPP코리아는 박지원 장관과 박세직 위원장 시절에 선정됐던 업체. 이 두 수장이 각각 물러난 이후 정몽준 공동위원장이 이끌던 조직위는 2001년 12월 코오롱TNS로 사업자를 교체했다. 당시 문광부 장관은 남궁진씨였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월드컵 휘장사업과 관련한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엔 월드컵 휘장사업이 크게 불거지는 문제가 아니었고, 이미 3년이 지난 상태여서 정확한 기억을 통한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