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프랑스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한 TV해설위원은 “한국팀, 1위도 할 수 있겠는데요”라는 ‘희망사항’을 슬그머니 꺼냈다. 이는 한국이 FIFA랭킹 1위이며 지난 98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한 감탄사였을 것. 다소 과장된 표현이었지만 이는 그만큼 우리팀의 전력이 급상승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프랑스와의 평가전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팀의 16강 진출에 대해 모두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다르다. 홈팀의 이점을 살려 내친 김에 “8강까지 노려보자”는 목소리도 드높다.
이같은 응원열기와 더불어 베팅족들의 내기 한판도 월드컵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또 다른 재미. 자, 이제 16강이냐 8강이냐가 문제다. 결과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점이 바로 베팅의 참맛이 아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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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에서 본선 첫 진출국인 세네갈이 프랑스를 이겼듯 랭킹에 절대적 의미를 두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객관적인 기록들은 베팅을 할 때 꼭 필요한 정보. 한국과 폴란드, 미국의 전력을 냉정히 분석해 보고 심혈을 기울여 승부를 예측해보자.
현재 D조에서 한국은 FIFA랭킹 40위로 최하위. 13위인 미국과의 지난 94년 이후 상대전적은 1승1무2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는 포르투갈은 랭킹 5위로 예선에서도 7승3무로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확률은 FIFA랭킹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국이 1.1%로 미국(0.5%)보다 높았고 포르투갈은 4.7%로 나타났다.
영국의 4개 스포츠베팅업체가 분석한 각 조별 1위 예상확률은 우리나라가 속한 D조에선 포르투갈이 56∼59%로 1위, 폴란드(19∼22%), 한국(10∼12%), 미국(7∼11%)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우리 대표팀의 경우 최근의 프랑스전 이후 베팅전문가들로부터 더 후한 점수를 받고 있기도 하다.
처절한 좌절의 월드컵 역사를 써온 한국에게 이번 월드컵은 그간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 히딩크 감독의 파워프로그램으로 최근 평가전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한국은 미국전에서 ‘3-4-3 포메이션’ 체제를 바탕으로 기동력의 축구를 보여줄 전망. “만만한 상대는 하나도 없다”는 히딩크 감독이 과연 이번엔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온 국민이 숨을 죽이고 있다.
미국은 1994년 이후 3회 연속으로 본선에 진출해 16강까지 오른 탄탄한 팀. 통산 7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올랐고 제1회 우루과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던 저력에도 그동안 축구무대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신흥강호’로 떠오르는 미국은 힘을 바탕으로 하는 유럽식 축구를 구사한다. 4-4-2 포메이션에 좌우 미드필더에 의한 측면공격력이 장점. 어니 스튜어트와 오브라이언, 에디 루이스 등이 요주의 공격수들이다. 반면 수비에서는 스피드가 뛰어나지만 수비수 사이의 간격이 비교적 넓은 약점이 엿보인다.
월드컵 본선에 단 두 차례 진출했지만 매번 눈부신 성적을 거뒀던 포르투갈은 스타군단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 선수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피구와 코스타가 미드필드의 핵으로 자리잡고 있고 수비벽도 탄탄하다. 조르제 코스타가 이끄는 수비라인은 유로2000에서 역대 유럽선수권대회 연속 무실점 기록(3백92분)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러나 피구에게 전력의 상당부분을 의지하고 있다는 점이 거꾸로 약점이 될 수도 있는 틈새. 또 8강전이나 4강전에 맞춰져 있는 팀 컨디션이 예선전에선 거꾸로 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팀과의 경기에선 앞서 1, 2차전의 성적에 따라 당일 베스트11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듯하다.
결국 공은 둥글고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올리베이라 감독 역시 “그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D조는 쉬운 조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료제공=바이토토, 조이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