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지난 10일 농업기반공사 장흥지사가 장흥군 용산면 풍길리 풍길 저수지에서 시행하는 보호농촌용수 개발지구사업을 일시 중지하고 이 지역의 청자 가마터에 대한 조사와 발굴이 완료된 뒤 사업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농업기반공사와 장흥군에 내렸다.
농업기반공사 장흥지사가 이미 지난해 착공한 풍길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은 총 85억8천만원을 들여 진입로 확장공사를 시작으로 2005년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문제의 청자 가마터는 확장될 도로에 포함될 예정이었다.
당초 농업기반공사측은 공사 시작 전인 지난해 5월 전남도와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전남대 박물관에 지표조사 및 문화재 분포조사를 의뢰했으나 ‘문화재가 확인되지 않으니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해도 좋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
그러나 장흥환경운동연합은 이곳이 예로부터 신비의 강진 고려청자 가마터가 있던 곳이라고 전해진데다 이따금 청자파편 발견소식이 들려오던 곳이라 전남도 문화재전문위원과 함께 자체조사를 실시, 지난 연말 청자 가마터를 발견하고 공사진행에 제동을 걸었다. 이 가마터는 고려 초기청자의 특징을 갖춘 일병 ‘갑발’과 광범한 퇴적층을 끼고있어 청자의 신비를 푸는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는 중요한 유적임이 인정된 것이다. [광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