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9년 테니스를 치고 있는 노태우 전 대통 령의 모습. 노씨는 정작 테니스보다는 골프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 ||
하지만 요즘 연희1동의 문은 좀처럼 잘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의 재산 문제가 연일 거론되면서 노씨측은 “‘돈이 없어’ 외부활동을 거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골프장에도 최근에는 거의 가지 않는다는 것.
주변 관계자에 따르면 노씨는 얼마전 다시 테니스 라켓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 두 달 정도 운동을 쉬었다는 것. 노씨는 부인 김옥숙씨와 함께 전 국가대표 감독 최부길씨가 운영하는 양재동의 한 테니스 코트에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씩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가 두 달 정도 테니스를 쉰 것은 지난 3월 골프를 치다 어깨를 잠시 삐끗한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씨는 군 복무시절부터 즐겨온 테니스 실력이 이미 수준급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보통사람 시대’를 주창했던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의식적으로 국민들에게 테니스 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노씨가 더 좋아하는 운동은 골프라고 주변에서는 전한다. 70년대 말 9사단장에 취임하면서 골프채를 처음 잡은 노씨는 80년대 초 체육부장관에 취임하면서 골프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6공 시절에는 금진호 박철언 이원조씨 등 최측근들은 물론, 사돈인 고 최종현 SK 회장, 신명수 동방유량 회장 등과도 자주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민정부 시절에는 YS의 골프 금지령과 투옥으로 골프장을 갈 수도 없었으나, DJ정권 들어서 다시 골프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노씨의 심기는 편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테니스 스승이자 파트너인 최부길씨는 “원체 운동 신경이 탁월한 어른이신데, 요즘에는 컨디션이 아주 안 좋아 보인다”고 걱정했다.
주변에서는 전씨의 재산 은닉 의혹으로 전직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적 시선이 따가운 데다, 사위 최태원씨의 구속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노씨 부부의 근심이 많다고 전하고 있다. 전씨 파동으로 그 좋아하던 골프장 출입도 자연히 눈치를 보게 됐다.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