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촌인 상주시 모서면 득수1리 주민들은 광산운영회사인 S사의 사택철거 방침에 따라 살고 있는 집을 모두 비워야할 처지다. 이 마을 주민 11가구 24명은 흑연광산에서 일했던 사람이나 그 후손으로 모두 광산 사택에서 살고 있다. 1995년 광산이 문을 닫았으나 갈 곳이 없어 품팔이나 농사일을 하면서 사택에 살고 있는 것.
더 이상 사택을 관리할 수 없게 된 S사는 사택을 철거하기로 하고 지난 2001년 주민들에게 집을 비울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주민들 대부분이 진폐증 환자와 노인,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어서 다른 곳으로 이주할 능력이 없어 그대로 머물러 왔다.
주민들은 사택철거를 막을 수 없게 되자 S사 소유가 아닌 땅에 세워진 사택만이라도 철거 대상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회사측에 건의했다. 그러나 S사는 사택철거 방침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택이 모두 철거될 경우 득수 1리는 주민이 없는 마을이 된다. 한 동네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주시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민간 소유의 건물이므로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상주시청관계자는 “여러 통로로 S사에 주민들의 사정을 전달하였으나 별 성과가 없다”고 말했다.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