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운동복 차림으로도 완주가 힘든 마라톤대회에 화재현장 진압복 차림으로 완주를 하는 소방관이 있어 시민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도 강인한 체력으로 ‘달리는 안전지킴이’를 자처하는 송재원 소방장(43·천안소방서 성환파출소).
송 소방장이 착용하는 화재진압복과 공기호흡기는 무게만 10kg에 달한다. 여기에 골인지점을 앞두고 착용하는 방수모와 면체 역시 마라토너에게는 거추장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절제된 판단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소방관으로서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한 송 소방장은 1년 전부터 화재예방 홍보를 위해 아예 소방장비를 착용하고 나선 것.
“처음에는 화재진압복이 방수복으로 조금만 뛰어도 온몸이 땀으로 범벅돼 발진으로 고생했으나 최근 한결 나아진 진압복이 지급돼 달릴 만하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송소방장의 열의에 천안소방서 119대원 20여 명이 동참하고 있으며 각종 마라톤 대회 때마다 휴일을 이용해 함께 참여해 시민의 안전을 위한 소방관의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이들 소방관들이 참여한 대회만도 천안상록마라톤 등 셀 수 없이 많으며 지난 5월30일에도 10km의 아산온양온천 마라톤대회에서도 전원 완주를 기록했다.
송소방장은 “올 가을엔 풀코스를 완주하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충청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