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김원기 의장, 윤철상 의원 | ||
이들 두 현역의원은 지난 14대 총선 이후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정치 라이벌. 김 의장은 96년 DJ의 품을 떠나면서 15대 선거에서 동교동계인 윤 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줘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 김 의장이 97년 대선 이전에 국민회의 고문으로 컴백하면서 윤 의원과는 다시 한 배를 탄 ‘동지’가 됐다. 그리고 2000년 16대 총선에선 김 의장이 정읍 지역구에 출마하는 대신 윤 의원이 전국구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됐다.
그렇지만 지난 9월 민주당이 분당되면서 두 의원은 다시 숙명의 라이벌 관계로 돌아갔다. 한 지역구를 놓고 혈전을 벌어야 할 운명이 된 것.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부터 양측 사이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김 의장이 지난 12월11일 정읍시에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참여정부의 중심은 전라북도”라며 “지역구인 정읍을 사수하고 저를 키워준 정읍시민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하자, 이틀 뒤 열린 민주당 정읍지구당개편대회에서 새 위원장으로 선출된 윤 의원측은 “상대편 행사가 열리기 직전에 기자회견을 가진 저의가 뭐냐”며 강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정읍 등지에서 경찰서장을 역임한 강광씨가 일전을 벼르고 있다. 또한 DJ를 그림자처럼 경호했던 김정기 전 수행부장도 출사표를 던졌으며, ‘신뢰받는 리더십’ 대표인 이재구씨 등이 결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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