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이민호 소속사 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이민호의 활동을 지원하는 독자 법인을 출범시켰다”며 “화이 그룹과 우호적인 업무협력을 체결해 안정적인 활동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기대를 걸었다.
이민호는 2009년 출연한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아시아를 아우르는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어권 나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중국을 포함해 대만, 홍콩에서 뜨거운 반응을 누려왔다. 최근 출연한 SBS <상속자들>의 성공은 인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중국으로 지역을 좁혔을 경우 이민호가 지닌 한류의 폭발력은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이를 증명하듯 이민호는 1월 말 중국 국영방송 CCTV가 방송한 설 특집 프로그램 <춘제완후이>에 출연했다. 한국 연예인이 이 프로그램에 나선 건 이민호가 처음. 현지 매체들은 “이민호가 중국 내 한류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는 평가가 잇따라 내놓았다.
인기는 광고 출연으로도 증명된다. 이민호는 최근 중국의 최대 온라인 사이트인 ‘타오바오’의 모델로 발탁됐다. 이 회사 설립 이래 외국인 모델로 기용된 건 역시 이민호가 처음이다. 1월 말 광저우에서 이뤄진 광고 촬영장에는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먼발치에서라도 이민호를 구경하려는 팬들이 몰려든 탓이다.
김수현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외계인 ‘도민준’ 역할로 출연하며 중국 현지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전지현과 함께 포즈를 취한 드라마 포스터.
사실 김수현이 한류스타로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곳은 일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에서의 반응이 더 뜨겁다.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현지에서 실시간 시청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실제로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 베이징행복영사유한공사에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가로 판매됐다. 현지에서 모바일 다운로드 1억 건이 돌파된 것도 2월 초다.
중국 웨이보와 바이두바 등 현지 팬 사이트에서 김수현이 보유한 회원수는 62만 명에 이른다.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방송 직후 현지 회원수가 약 2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반응이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최근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여러 아시아 스타를 제치고 ‘오늘의 남자 배우’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우빈.
신 한류스타들이 중국을 향해 적극적인 행보를 벌이는 건 현지로부터 받는 다양한 러브콜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다양한 역학관계가 존재한다. 국내 연예 관계자들이 꼽는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다. 일본에서 형성된 반한류의 움직임, 그리고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2~3년 전부터 일본에서는 반한류 움직임이 시작됐다. 김태희, 장근석, 소녀시대 등 톱스타들이 잇따라 피해를 입었다. 대부분 억측에 가까운 루머에 시달렸고 김태희의 경우 모델을 맡았던 브랜드가 현지에서 불매운동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한류가 가장 탄탄하게 자리 잡은 곳 역시 일본이지만 일부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상황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도 자주 나온다.
2000년대 중반 중국 시장을 공략하며 한류 흐름을 이끌었던 한 매니지먼트사의 대표는 “중국이 가능성이 큰 나라라는 건 모두 인정했지만 문제는 시스템이었다”며 “문화가 달라 서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돌이켰다.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의 연예 사업의 규모는 아시아는 물론 미국을 압도하는 상황. 실제로 중국 영화 시장은 할리우드에 이어 2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 미국영화에서 중국 배우의 캐스팅이 활발해지고 중국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도 이런 ‘비밀’이 숨어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