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는 “이회창 후보가 적극 투표 의사를 갖고 있는 응답층에서 4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경쟁 후보가 양분돼 있는 현 상태에서 어느 후보도 독자적으로 40%대 지지율을 기록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TN소프레스 김헌태 이사는 “30%대의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최근 들어 유화 제스처를 취하며 지지층을 넓히기 위한 신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전략은 확고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만이 쓸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노풍으로 60%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던 노무현 후보는 정체성과 역량을 의심받아 상당부분 지지층이 이완돼 있는 상태”라며 “노 후보는 앞으로 기존 지지층의 지지율을 회복하고 결집시킨 뒤에야 외연확대에 나설 수 있는데 두 달이라는 시간동안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느냐가 대선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정몽준 후보의 경우 지지층의 분포를 살펴보면 비노 개혁층, 비창 보수층 등으로 1국가 2민족 형태로 양분돼 있는 점이 약점”이라며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세력이 의탁해 있는 현재의 지지층을 어떻게 견고하게 묶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김 이사는 “TV토론 등에서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간 논쟁이 뜨거워질 경우, 이슈 주도권을 두 후보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며 “(정몽준 후보가) 자신의 입장이나 노선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할 경우 지지율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행 오픈소사이어티 대표는 “추석 이후에도 한달째 여론조사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양자 대결구도에서는 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투표율을 감안한 판별분석에서는 견고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앞으로 대선후보 단일화 등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후보 단일화에는 양면이 있다”며 “반창 연대의 시너지 효과로 지지율이 폭등할 수도 있고, 반DJ정서가 유지될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선거 막바지에는 새로운 정치 구현을 바라는 유권자층과 현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려는 유권자층으로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표 대결을 벌일 경우 현 정권 심판을 바라는 유권자층에서 적극적 투표의사가 높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유리해 보인다”고 내다봤다.<동아일보> 나선미 전문위원은 “현 상태는 이회창 대세론이 강화되는 추세”라면서도 “아직 대선구도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대선구도가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따라 변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나 위원은 “특히, 대선 막바지에 사표방지 심리 등으로 표쏠림 현상이 일거나,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 위원은 “다자구도가 양자구도로 변화된다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며 “고착단계에 들어간 이회창 지지층 못지 않게 견고한 반이회창 세력이 결집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나 위원은 “다자구도가 계속될 경우에는 2강 1중 구도 속에서 박빙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고, 1강 2중 구도로 싱거운 승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충청권에서 지지율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정몽준 후보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거품’이 포함돼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김행 대표는 “정몽준 후보의 지지 구성비를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권에서 높게 나타난다”며 “특히, 충청권의 경우 지지정당이 없다는 60% 이상의 무당파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막상 무당파의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지지율이 유효 득표율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대선이 불과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에도 대선의 향배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다만 고정 지지층을 바탕으로 외연확대에 나서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설 카운트파트너가 확정된 이후에야 대선의 향배는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조용휴 대표는 “올 한해 국민 여론을 관통하고 있는 한가지 흐름은 ‘바람’이 많다는 것”이라며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의 금메달을 강탈해간 ‘오노’ 때문에 10대들 사이에 ‘반미열풍’이 불었고, 3~4월에는 ‘노풍’이, 6월 월드컵기간 중에는 ‘붉은악마 열풍’이 전국을 휩쓸었고, 7~8월 이후에는 ‘정풍’이, 10월에는 ‘북한미녀 열풍’이 불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바람이 어떻게 대선정국에 불어닥칠지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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