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것은 이들 세 사람이 역대 정권마다 돌아가면서 특혜 시비를 낳았다는 점. 그리고 린다 김과 조씨의 김씨에 대한 평가가 상반된다는 점이다.
김씨는 6공 시절 율곡사업으로, 린다 김은 문민정부에서 백두사업으로 각각 특혜시비를 낳은 바 있고, 조씨는 DJ정부 들어 약 27건 정도의 크고 작은 군수사업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린다 김은 김영완씨를 비교적 소상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상당히 매너가 좋고 뒤끝이 깨끗한 신사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씨가 어쩌다가 그런 돈 심부름에 연루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권력에 가까운 사람과 친분관계를 맺으려다 보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 조풍언씨 | ||
반면 조풍언씨는 이들 두 사람에 대해 그다지 좋은 감정이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조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 한 교포는 “연배로도 한참 선배격인 조씨는 이들이 무기중개상인 것처럼 언론에 소개되는 것에 대해 다소 가소로운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권력 실세와의 친분을 이용해 잠시 이권에 한 축 끼어들어간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
조씨와 린다 김의 갈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를 전문 무기중개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는 린다 김도 동의했으나, “김씨와 조씨는 인품이 정반대인 사람들”이라는 말로 조씨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한편 김영완씨의 행방에 대한 미국 현지 교포사회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A 현지의 한 교포 언론사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서도 김씨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지만, 그는 외부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전 김씨가 영국에 있다는 한국 보도가 있었지만, 그와 가족들은 현재 LA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 교포 언론인은 “LA에서 평소 김씨와 친분을 가졌던 고교 동창들을 접촉해본 결과, 지난 3월경 LA에 들어온 이후에는 현지 지인들과 골프도 자주 치곤 했으나, 6월 국내 언론에서 자신의 사진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모습을 감췄다”고 전했다. 이 시기에 그는 LA를 벗어나 가까운 친구 몇 명과 함께 미국의 다른 주나 해외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포 사회의 또다른 한 관계자는 “김씨의 평소 대인관계가 주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좇는 경향이 있는 만큼, 지난 87년까지 미국한인회 교포회장을 지냈던 박지원씨와도 교포사회에서부터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