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 박은숙 사진기자
정몽준 의원은 2일 오후 백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은 대한민국 심장이지만 언제부턴가 서울의 박동소리가 약해지고 있다. 저 정몽준은 천만 서울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 서울이 힘차게 고동치도록 하겠다”라며 출마 일성을 밝혔다.
이날 정몽준 의원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주어진 임기를 지키면서 서울시민과 기쁨,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며 당선 시 중도 사퇴는 없음을 강조했다. 그간 정 의원 측이 서울시장 자리를 차기 대권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 것 아니겠냐는 지적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울시장 출마 걸림돌로 여겨졌던 현대중공업 보유 주식 ‘백지신탁’에 관해서도 “법과 제도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 의원 서울시장 출마선언은 이날 오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을 통한 합당 소식과 겹치면서 다소 손해를 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권자들 관심이 사전에 출마 소식이 알려졌던 정 의원 쪽보다 깜짝 야권재편 소식에 쏠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1:1 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여권 후보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정 의원이 서울시장 최종 후보로 나섰다 크게 패배할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더욱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