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민주당 지도부가 결정권을 맡긴 김한길 당대표의 입이 열리자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제3지대 신당창당에 합의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당공천제 유지 쪽으로 방향을 틀며 안 의원 측과 다른 길을 가는 모습이었지만 ‘통합신당’ 창당까지 선언하며 정치가 ‘살아있는 생물’임을 실감케 했다. 과연 지난 2월 27일 안 의원과 김 대표의 만남 이후 사흘간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지난 2월 24일 민주당은 정당공천제 유지 입장을 전하면서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 측과 다른 길을 가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한 달 전인 1월 24일 김 대표와 안 의원의 단독 회동 이후 양측은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는 방안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에 협력하기로 하며 손을 맞잡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정당공천제 유지를 결정하자 민주당 측에서 공천제 유지 쪽으로 움직이면서 안 의원 측과 틀어진 것이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안 의원 측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당들의 공약 이행을 강조하며 전격적으로 ‘무공천 카드’를 꺼내들었다. 안 의원이 정당공천제 폐지를 결정하면서 공약 이행에 대한 의제를 선점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과 함께 안 의원 측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은 27일 김 대표와 가진 회동에서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 파기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관철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기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의 회동 이후 민주당의 분위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25일까지만 해도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공천제의 방식도 논의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도부 입장에서는 정당공천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거의 합의가 됐다. 다만 내부에서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어 의총을 한번 거쳐야 할 것 같다”며 “공천 방법은 과거 공천 방식과 거의 비슷하되 추가할 부분을 추가해 진행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6일 안 의원 측이 김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27일 두 사람의 회동이 있기 전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에게 정당공천제에 대한 결정권을 맡겼다. 다음날인 28일 본래 민주당 측에서는 정당공천제 방향에 대해 발표하기로 돼 있었지만 회동 후 김 대표는 발표를 보류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28일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당공천제 폐지가 사실상 결정됐다. 신당 창당에 대한 부분은 3월 1일 논의된 후 기자회견 날인 1일 새벽 최종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창당 선언에 의외(?)로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김부겸 전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환영’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 이유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 쪽은 민주당이 무공천을 한다면 창당이든 뭐든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지도가 떨어진 민주당에서도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안 의원이 필요했다”고 귀띔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민주 ‘무공천’ 고리로 ‘철통보안’ 극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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