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은 7일 오후 KT 광화문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래는 김기철 KT 부사장이 자리할 것으로 예정됐으나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황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 회장은 우선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지난 2012년 대규모 고객정보유출 사건이 일어난 이후 보안시스템 강화를 약속했음에도 다시 유사한 사건이 일어난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황 회장은 "보안시스템에 대해서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빠른 시간안에 혁신하겠다"며 "과거 잘못된 투자와 정책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이고, 조속한 원인 규명을 통해 관계자들은 엄중 문책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철저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어 황 회장은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통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협력해 최우선적으로 조치하겠다"며 "금번 유출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문제점, 개선 대책에 대해서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KT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해킹해 12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문해커 김 아무개(29)씨와 정 아무개(38)씨 2명을 구속하고, 이들과 공모한 텔레마케팅 업체 대표 박 아무개(37)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KT는 해킹 경위와 관련자 수색 등 자체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