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야권의 신당 창당은 아직 과정에 불과하지만, 야권 내에선 벌써부터 신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난 5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위원장이 4월까지 양측의 동수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지만, 언제까지 집단지도체제로 갈 수는 없다는 견해에서 비롯된다.
기자와 만난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당장은 선거를 앞두고 당내 파편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지도부가 구성될 수밖에 없지만, 당의 계속성과 선명성을 위해선 결국 단일성 지도체제가 선행돼야 한다”며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을 치르고 8월 정도엔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이는 당내 중진급 의원들이라면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지도부가 구성된다면 당권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8월 전당대회가 실현된다면 야권 내 개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정치컨설턴트인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다양한 후보가 거론될 수 있다. 친노 진영에선 문재인 의원이 직접 나서거나 정세균 의원이 대리전을 치를 수도 있고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 추미애 의원 등이 나설 가능성이 있다.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강력한 성과를 낸다면 김한길 재추대론도 나올 수 있다. 안철수 의원 역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병관 기자 wlim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