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간단하다. 누군가 필요한 문서를 요청하면 돈을 받고 그걸 구해준다.”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비용은 얼마나 드나.
“(중국 관공서와) 인맥만 구축되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내용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500만~1000만 원 사이에서 형성된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찾나.
“다양하다. 각국 정보기관도 있고, 개인이나 기업도 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많다.”
―기억에 남는 문서가 있는지.
“한국 기업에서 온 중년 남성이 사업 인허가 문서를 구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한국에서 그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따냈다고 광고를 하더라. 실체는 없고 문서상으로만 존재하는 사업이었다.”
―이번에 국정원이 재판에 제출한 문서는 들어본 적이 있나.
“그 정도 수준의 문건은 현지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국정원과 우리는 어떻게 보면 협력관계라고 할 수 있다.”
―유우성 씨 출입경 기록이 위조 또는 변조된 것이라고 보는가.
“그건 모른다. 우리는 관공서에서 받은 문건을 의뢰자에게 전달할 뿐이다. 우리에게 주는 쪽이 어떤 문서를 주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언론 등에 보도된 것을 봤을 때 (위조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지금까지 봐왔던 문서에 비해 너무 조잡했다.”
―이번 사건으로 브로커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는데.
“맞다. 중국 공안이 주시하고 있어서 대부분 잠적했다. 나 역시 그래서 국내로 들어온 것이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면서 하고 싶은 말은.
“솔직히 우리가 잘한 건 아니다. 불법적인 일을 한 것은 맞다. 그런데 우리를 필요로 했던 사람들이 더 큰 문제 아니냐. 애초에 떳떳했다면 왜 우리를 찾느냐. 도와달라며 돈을 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죄인 취급하는 건 불쾌하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