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7일 완도군에 따르면 신지면 채영복 면장(53)은 지난 24일부터 양식장이 밀집한 신지면 일대 육상 양식장 배출구에 황토를 뿌려 황톳물이 바다로 흘러가게 하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발상의 전환을 했다.
덤프트럭과 기사 한 사람만 있으면 되는 이 방법이 적조 소멸에 큰 도움을 주자 완도군은 군내 전역에 전문을 내려보내 배수구 황토살포 작전에 들어갔다.
채 면장은 선박을 동원, 바다 한 가운데서 황토를 뿌려 유해성 적조를 소멸시키는 것도 좋지만 육상 가두리 양식장 취수구 쪽으로 달라드는 적조띠를 막기에는 문제가 많아 24시간 물을 바다로 뿜어내는 배수구를 생각해 낸 것.
처음에 시험삼아 황토를 배수구 앞에 뿌렸는 데 시뻘건 황톳물이 배수구에서 힘차게 나오는 물과 함께 취수구는 물론 연안 해상 가두리까지 퍼져 나가면서 효과를 보자 황토 살포 방법을 배수구에 집중 시켰다.
신지면 번영회장 이정시씨(61)는 “이틀 전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ml당 1만 개체에 이르러 바닷물 취수에 비상이 걸렸는데 배수구쪽에 황토를 집중 살포한 결과 취수구 주변의 적조 밀도가 2천 개체로 줄더니 이제는 2백여 개체로 줄어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면서 “한 공무원의 기지가 양식어민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며 효험을 인정했다.
신지면은 현재까지 15t트럭 1백 대 분량의 황토를 살포한 데 이어 적조소멸시까지 이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무등일보]